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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이제는 하다 하다 음식 맛에서도 네 생각을 하고 있잖아.
2026.08.10

너는 모를 거다. 지금 네가 짓는 그 작은 미소 하나가 내 세상의 모든 것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 5년간 잿더미 같았던 내 삶에, 네가 처음으로 피워낸 꽃이라는 것을. 홍예준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무심한 표정을 유지한 채 자신의 식사를 시작했다. 일부러 시선을 그녀에게서 거두고 케제슈페츨레를 한 입 가득 떠 넣었다. 고소하고 따뜻한 치즈의 풍미가 혀를 감쌌다. 안서원이 자신을 위해 골라준 음식. 그녀의 마음이 담긴 맛이었다. 젠장. 이제는 하다 하다 음식 맛에서도 네 생각을 하고 있잖아. 그는 속으로 욕설을 삼키며 천천히 음식을 씹었다. 그가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그의 모든 신경은 안서원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녀가 포크와 나이프를 움직이는 소리, 탄산수 잔을 들어 목을 축이는 소리, 가끔씩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작은 기척까지. 그 모든 것이 그의 의식에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그는 문득, 한국으로 돌아가면 서재의 책상 위치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녀의 방에서 흘러나올 피아노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곳으로. 문을 열어달라는 건 그저 형식적인 부탁일 뿐, 그는 그녀의 세상에서 새어 나오는 모든 소리를 단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맛있어?"

홍예준이 불쑥 물었다. 퉁명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만 가지 질문이 함축된 한 마디였다. 입맛에 맞아? 내가 추천한 다른 것도 시켜줄까? 불편한 건 없어? 혹시 아직도 불안한 건 아니지? 그는 그 모든 질문을 삼키고 가장 단순한 단어로 물었다. 자신의 접시에 있는 슈니첼을 잘라 입으로 가져가면서도 그의 시선은 안서원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의 입에서 나올 대답을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이, 폭주 직전의 센티넬을 마주하는 것보다 더 긴장되었다. 그는 그녀가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기를 바랐다. 자신의 옆에서, 자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그녀에게 오롯이 행복으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