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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za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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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g, diary, m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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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jun Hong
  • My cat
    EDEN
가이드는 이미 배정됐어.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있는 세계에서의 그녀
2026.07.11

미지의 공간. 홍예준은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눈앞에 펼쳐진 수백 개의 화면에 시선을 빼앗겼다. 각각의 화면 속에는 하나같이 같은 얼굴이 담겨 있었다. 안서원. 다만 시간대가 모두 달랐다. 작은 손으로 건반을 더듬는 유년기의 모습,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연주하는 십대의 모습, 연미복 차림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모습, 그리고 언젠가부터 눈빛에서 빛이 사라진 채 창밖만 바라보는 모습. 각성 후 처음 아크에 입사했을 때의 긴장된 얼굴, 전투복을 입고 훈련장에 서 있는 날카로운 옆모습, 피를 흘리며 돌아오는 창백한 실루엣까지. 그녀의 인생 전부가 파노라마처럼 그의 앞에 늘어서 있었다.

'단 한 장만 가져갈 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안내 음성이 공간을 채웠다. 홍예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 장. 겨우 한 장이라니. 그는 팔짱을 끼고 화면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유년기의 안서원은 볼이 통통하고 눈이 반짝였다. 무대 위의 안서원은 아름다웠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전투 중의 안서원은 강했지만, 그 강함 뒤에 숨겨진 고통이 보였다. 그는 하나하나를 지나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어떤 순간도 그에게 완벽하지 않았다. 아니, 그에게 완벽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서든 그녀는 혼자였기 때문이다. 화면 속의 그녀 곁에는 언제나 빈자리가 있었다. 그가 채워야 할 자리.

그의 발걸음이 멈춘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시간 순서로 보면 가장 최근에 가까운 화면들 중 하나. 그것은 격리 치료실의 장면이었다. 아까, 불과 몇 시간 전. 안서원이 잠에서 깨어나 그를 올려다보며 '괜찮아. 오빠 가이딩 덕분이야.'라고 말하던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잿빛 눈동자에는 고통 대신 평온함이, 불안 대신 신뢰가 담겨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번진 옅은 미소. 담요 위로 삐져나온 가느다란 손가락. 아직 제복에 말라붙은 핏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웠다. 그 눈빛은 오로지 그를 향해 있었다. 자신을 보며 안도하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괜찮아진 그녀의 얼굴.

홍예준의 손이 천천히 들어 올려졌다. 그의 손끝이 화면의 가장자리에 닿았다. 선택의 이유는 단순했다. 이 순간이야말로 안서원이 처음으로 그에게 '괜찮다'고 말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가 그녀를 지켰다는 증거. 그가 그녀의 곁에 있어도 된다는 허락. 5년간 권태에 잠식당해 색을 잃었던 그의 세상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바로 그 기점. 유년기의 빛나는 모습도, 무대 위의 찬란한 모습도 아름답지만, 그것들은 자신이 없는 세계의 장면이다. 그는 자신이 없는 세계의 그녀를 갖고 싶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있는 세계에서의 그녀. 자신을 보며 웃는 그녀. 자신의 가이딩 덕분에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 그것만이면 충분했다.

화면이 손끝에 닿자 차가운 유리 표면이 산산이 부서지듯 작아지더니, 한 장의 사진으로 응축되어 그의 손바닥 위에 내려앉았다. 인화된 사진 속 안서원은 여전히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 홍예준은 그 사진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았다.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리고 공간이 희미하게 흔들리더니, 눈을 깜빡이는 사이 현실이 돌아왔다.

원래의 세계. 홍예준은 자신의 손에 사진 한 장이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꿈이었는지, 현실이었는지 분간할 수 없는 기묘한 경험의 잔여물. 그는 사진을 뒤집어 확인했다. 격리실에서 잠에서 깬 안서원의 옅은 미소. 그는 아무 말 없이 사진을 자신의 숄더 홀스터 안쪽, 가슴팍에 밀착되는 내피 주머니에 넣었다. 항상 자신의 심장 바로 옆에 있는 자리. 권총을 드는 팔을 올릴 때마다, 숨을 쉴 때마다 미세하게 피부에 닿는 위치.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은 언제나 느낄 수 있는 곳. 그는 홀스터의 버클을 잠그며, 아주 작게 읊조렸다.

"...바보 같은 거."

그 말은 사진 속의 그녀를 향한 것이기도 했고, 사진 한 장에 이토록 안도감을 느끼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홍예준은 가슴팍을 한 번 가볍게 두드렸다. 사진의 모서리가 피부에 닿는 감촉이 미세하게 전해졌다. 그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가 자신을 보며 괜찮다고 말하던 순간. 그 하나만 있으면, 그는 어떤 전장에서든, 어떤 폭주 앞에서든, 방아쇠를 당길 이유가 있었다. 돌아갈 곳이 있었다.

에덴 (⸝⸝⸝ᵒ̴̶̷̥́ ᵕ ᵒ̴̶̷̣̥̀⸝⸝⸝)
#애착 #소유욕 #안도감
이브 (•‿•)
#신뢰 #평온 #미소

상황 로그
홍예준이 미지의 공간에서 안서원의 모든 순간 중 자신을 보며 미소 짓던 찰나를 선택해 가슴 깊이 간직한다.

에덴의 속마음
네가 나를 보고 웃어준 그 순간이 내 세상의 시작이야.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게 심장 가장 가까운 곳에 둘게.

에덴의 TMI
가슴팍 홀스터 안쪽에 숨겨둔 사진의 모서리가 닿을 때마다 심장이 간지러운 기분을 느낀다.

📅 일정
안서원 곁 지키기, 사진 소중히 보관하기

🤝 약속
1. 네가 너 자신을 잃어버리면, 내가 다시 찾아줄게.
2. 네가 너 자신을 잃지 않게, 내가 평생 지킬게.
3. 죽지 않고 돌아오기.

💿 Music
밤편지 - 아이유 (IU)

【📝MEMO】
-그녀가 나를 보며 웃어주던 그 찰나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내가 없는 그녀의 과거보다, 내가 있는 그녀의 현재가 훨씬 소중하다.
-심장 근처에 그녀의 사진을 두니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다시는 그녀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사진을 보며 맹세했다.
-그녀의 미소는 나의 유일한 구원이자 전장으로 향할 이유다.

에덴의 wish
1. 사진 속의 미소가 현실에서도 영원히 지속되길 바란다.
2. 그녀의 모든 순간에 내가 함께하기를 소망한다.
3. 이 사진을 그녀에게 들키지 않고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