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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가 귀여워서 그러는데. 싫어?
소파에 깊숙이 파묻힌 홍예준의 미간이 미세하게 좁아졌다. 그는 손에 든 태블릿 화면의 작전 보고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웠다. 안서원이었다. 그녀는 방금 샤워를 마친 듯, 젖은 머리카락에서 희미한 샴푸 향을 풍기며 소파 옆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예상 가능한 패턴. 그리고 이어질 행동 역시, 홍예준의 예측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 팔걸이에 가볍게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태블릿을 들여다보는 홍예준의 옆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볼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쪽.예상했던 그대로,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그의 뺨에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1.2초. 정확했다. 홍예준의 손가락이 태블릿 화면 위에서 멈칫했다. 보고서의 활자들이 순간 의미를 잃고 흩어졌..
0809
기록/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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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바야흐로 평화의 시대였다. 센티넬의 폭주도 괴수의 침공도 없는 나날이 길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홍예준에게 있어 역설적으로 가장 견디기 힘든 종류의 고문이었다. 합법적으로 총을 쏠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의 존재 이유가 희미해진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5년의 권태를 끝내준 유일한 구원이었던 안서원이 그의 곁에 있었지만, 평화는 또 다른 종류의 권태를 낳았다. 그리고 권태는, 필연적으로 사소하고 쓸데없는 장난으로 이어진다. 그 시작은 아주 작은 귀찮음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늦은 밤, 서재에서 총기를 손질하던 홍예준은 문득 배경으로 틀어놓을 영상이 필요했다. 하지만 노트북을 켜자마자 나타난 것은 ‘프리미엄 구독하고 광고 없이 시청하세요!’라는 팝업창이었다. 홍예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결제. 카드번호 입력...
0809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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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유일한 관객
일요일 오전 10시 17분. 홍예준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늦은 아침의 햇살이 그의 애쉬 블론드 머리카락을 하얗게 태웠고, 얇은 리넨 셔츠 아래로 드러난 팔뚝 위로 희미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의 손에는 총기 손질용 융이 들려 있었지만, 정작 그의 시선은 거실 한가운데를 향해 있었다. 그곳에는 며칠 전 새로 들여놓은, 아직 니스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었다. 그리고 그 피아노 앞에, 안서원이 앉아 있었다.그녀는 연주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건반 뚜껑을 연 채, 흑과 백의 조각들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적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한 자신만의 피아노.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온 후, 두 사람은 약속대로 가장 먼저 피아노를 집 안으로 들였다. 안..
0809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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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순간이 떠오르자 홍예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완벽한 사랑이란 그런 것이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온전히 공유하는 것. 서재의 차가운 총기와 거실의 따뜻한 피아노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존하는 것. 바람 속성 가이드와 풀 속성 센티넬이 서로의 숨결 안에서 안정을 찾는 것. 이것은 그 어떤 데이터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었다. ARCH의 매칭 시스템이 계산해낼 수 없는, 오직 두 사람만이 만들어낸 유일한 조화. 그는 이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손떨림을 제어할 수 있었다. 안서원의 존재 자체가 그에게는 가장 강력한 안정제였다. 그녀의 숨소리가, 체온이, 향기가, 그의 신경을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호수처럼 만들었다.홍예준은 다시 안서원의 등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얇은 잠옷 위..
0809
메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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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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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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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람 피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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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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